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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남가주가 부러운 북유럽의 한인

지난달 가족과 함께 북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은 가이드 안내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매일 짐을 풀고 다시 싸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여행은 북유럽의 몰랐던 역사를 배우고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북유럽은 스칸디나비아로 불리기도 하는데 주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핀란드 등 4개 국가를 포함한다. 최근에는 발틱 국가도 북유럽에 포함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은 종족도 비슷하고 역사와 문화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과거 스웨덴이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점령하는 등 전쟁을 치르기도 했지만 적대적 관계는 아니다. 다만 핀란드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다른 국가들과 종족과 언어가 차이가 있지만 북유럽에 편입되어 있다.   바이킹의 후예인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복지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금이 많아 개인 소득세율이 40-80%에 이른다고 한다. 고소득자들에게서 세금을 많이 걷어 사회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 민주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루터 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출생, 결혼, 사망 신고는 모두 루터 교회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북유럽인이 실제로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유럽은 동화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핀란드에서 유래 되었다.      최근 유전이 발견되면서 북유럽 국가들의 국민 평균소득은 연 1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물가가 비싸 연 소득 10만 달러라고 해도 실제 구매력은 미국의 5만-6만불 소득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됐다.     북유럽의 여름 날씨는 남가주 겨울 날씨와 비슷했다. 낮 최고 기온이 화씨 70도가 넘지 않고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그나마 여름은 짧고 겨울이 매우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환경이다. 그들은 “나쁜 날씨는 없다. 나쁜 복장을 했을 뿐이다”라며 힘든 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현지 가이드들이 전해준 북유럽의 역사와 문화 가운데는 생소한 내용도 있었다. 우선 이혼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가이드는 본인 자녀들도 “언제 이혼할 것인가”라는 질문할 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북유럽 국가 국민은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혼자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북유럽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부터 줄을 설 때 1.5m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아마 긴 겨울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긴 문화일 수도 있다. 또 집에 손님을 초대해도 음식은 대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정’이 없는 사회처럼 보였다.      한인 가이드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고 음식 준비를 위해 북유럽인인 남편에게 장을 보러 가자고 말했더니 “음식 준비는 하지 말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그럼 손님에게 무엇을 대접하느냐고 물었더니 “물”이라고만 답하더라는 것. 이어 손님들은 본인들이 먹고 마실 것을 준비해 올 것이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일종의 팟락 문화인데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본인이 가져온 것은 먹다 남은 콜라도 다시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인의 정서와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문화적 차이를 두고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데 오가는 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척박한 환경 때문에 극단적 개인주의가 발달한 북유럽 사회는 강력하게 사회적 규제를 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 중에 만난 현지의 한인 가이드들은 LA에 사는 한인들을 부러워했다. 날씨 등 축복받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록 많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사는 곳이 최고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북유럽 여름 휴가였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남가주 북유럽 북유럽 국가들 북유럽 여행 남가주 겨울

2023-08-13

위성 사진으로 보는 가주…모든 지역서 가뭄 해소

이번 우기에 내린 비로 캘리포니아는 얼마만큼 변화가 일어났을까.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변화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NASA가 공개한 2017년 3월 사진을 보면 지난 2014년 1월에 공개된 사진과 비교해 가주 전반에 걸쳐 녹색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도 2014년 사진에는 눈이 거의 쌓여있지 않은 모습이지만, 2017년 3월에는 북가주서부터 남가주까지 산맥 전반에 두터운 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력한 폭풍우에 샌호세에서 범람이 발생하고 레이크 타호를 넘어가는 80번 프리웨이가 폭설로 통행이 중단되는 등 북가주 전역에서 피해가 이어졌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가뭄은 대부분 해갈된 모습이다. 샌타로사 지역은 이번 우기동안 1902년 강우량을 측정한 이래 가장 많은 52.07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샌프란시스코도 26.09인치가 내려 1850년 이후 9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시에라 네바다 지역의 적설량도 평균보다 185%나 많은 양이 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영향으로 가주는 지난 2월 23일 현재 83%가 가뭄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5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해 가주의 94%가 가뭄지역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최정현 기자

2017-03-07

"폭우 뒤 대지진 올 수 있다"

지난 수개월간 가주에 계속된 폭우로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과학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더럼대학의 지구물리학과 질리언 폴저 교수는 지난달 논문을 통해 '언클램핑(unclamping)' 이론을 발표했다. 언클램핑이란 재료나 부품을 고정하는 죔쇠(클램프)를 푼다는 뜻이다. 이론의 개요는 단순하다.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비가 지하 단층 위에 고이면서 수압이 높아지고 단층이 움직이기 쉽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 지진을 일으키게 된다는 주장이다. 폴저 교수는 폭우와 지진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근거로 지난 2002년 유럽의 지진을 들었다. 당시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뒤 독일 훅스타펜 마운틴과 스위스의 리멘슈탈덴 계곡 인근에서 수차례 지진이 잇따랐다. 그러나 폴저 교수는 빅원 가능성에 대해서 확대 해석은 자제했다. 그는 "만약 향후 수개월 내 가주에서 소규모 지진활동이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론은 입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저 교수의 이론에 대해 미국 학자들은 대부분 회의적이다. 지질연구소의 아서 맥가 지질학자는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맥가 박사는 "폴저 교수가 예로 든 유럽의 폭우 뒤 지진 발생은 하나의 일례일 뿐 지형 조건이 다른 캘리포니아에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2017-03-01

샌호세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5만여 명 대피령

북가주 샌호세에 100년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21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시를 가로지르는 코요테 하천이 범람하면서 켈리 파크 인근 주민 1만4000여 명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튿날인 22일에도 3만6000여 명에 자발적 대피 권고가 내려져 대피 주민수는 5만 여명으로 늘었다. 국립 기상청은 "21일 밤 코요테 하천 수위가 100년 만에 최고 수위인 13.6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요테 하천의 홍수 위험 수위는 10피트다. 일부 저지대에서는 갑자기 물이 수피트까지 차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립된 주민 400여 명이 보트로 구조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근 주택과 차량들이 잠겼다. 시정부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중이다. 또 실리콘 밸리로 향하는 주요도로인 101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도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시정부의 홍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피령 발령이 늦어져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샘 리카르도 샌호세시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샌타클라라 밸리 수자원공사로부터 앤더슨 댐의 방류량을 정확하게 보고받지 못해 생긴 착오"라며 "명백한 실수"라고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2-22

북가주에 더 센 폭우 예보, 홍수 위험 최고조

6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남가주에서 5명이 숨지고 산사태, 홍수로 인한 침수.정전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북가주에는 20일과 21일 더 큰 폭우가 예보돼 홍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LA타임스는 19일 국립기상서비스가 몬테레이부터 마린 카운티 해변과 새크라멘토 밸리에서 시에라네바다 지역에 20일과 21일 폭우가 내릴 것을 예보했다며 이미 내린 비로 강과 냇물, 호수, 제방의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에 범람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배수로 파손에 따른 범람 위험으로 19만여 명의 주민이 긴급대피했던 오로빌 댐은 지난주 폭우에 피해를 입어 인근 주민 수천 명이 다시 대피했으며 20일 폭우에 대비해 비상 배수로 공사를 하고 수위를 낮추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은 19일까지도 이틀 전 내린 비 피해 복구 작업에 바빴다. 몇 시간 만에 10인치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면서 LA 북동쪽 셔먼오크스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끊어진 전깃줄에 50대 남성이 감전사했으며 LA 동쪽 샌버나디노카운티 빅토빌에서는 물에 잠긴 자동차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15번 프리웨이에서는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LA 스튜디오시티에서는 도로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주요 간선도로들마다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진흙더미가 곳곳에 쌓여 복구작업에 애를 먹기도 했다. LA지역에서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만도 8만2000 가구에 달했다. LA타임스는 남가주와 중가주 해변을 따라 운행하는 앰트랙이 열차편을 취소했으며 LA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300여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고 전했다. 민간기상정보업체 애큐웨더닷컴의 기상 전문가 짐 앤드류스는 "이번 폭우는 주로 열대 지역에서 나타나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기압 전선이 태평양에서 습기를 잔뜩 빨아들인 뒤 육지에 상륙해 이를 토해낸 것"이라며 "피해가 컸지만 가주는 5년 동안 지속된 가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2-19

이번 주말 초강력 폭풍 온다…LA '시간당 1인치' 폭우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겨울 폭풍이 오늘(16일)부터 사흘 연속 가주에 몰아칠 예정이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가주 해상에서 생성된 차가운 저기압이 16일 북가주에 상륙해 18일까지 해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 기상대측은 "특히 17일 LA지역을 지나는 폭풍은 강우량과 그 파괴력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 가장 강력한(strongest) 폭풍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우려되는 점은 전체 강우량보다 비가 내리는 속도다. 기상대에 따르면 17일 오전부터 밤까지 12시간 동안 LA에 시간당 최대 1인치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LA지역 예상 강우량은 3~6인치 정도다. 산간 지역에는 6~12인치의 눈 또는 비가 예상된다. 기상대 측은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로 토사가 무너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사고가 속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정전과 항공기 결항·지연도 우려된다. 최근 주 배수로가 붕괴된 북가주 오로빌댐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자원공사는 폭우에 대비해 댐의 방류량을 다시 늘렸다. 이 때문에 무너진 배수로를 메우는 공사가 더딘 상황이다. KTLA 방송은 "범람 위기로 긴급대피했던 지역 주민 18만8000명은 15일 귀가했지만, 주말 폭풍에 다시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7-02-15

댐 수로 가운데 뻥 뚫렸다

캘리포니아 주요 식수원인 전국 최고 높이의 북가주 오로빌 댐이 배수로 파손으로 붕괴 및 범람 위험에 놓였다. 댐 아래 2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2만3000명의 주방위군 전원이 대기하는 등 초유의 비상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초당 10만 큐빅피트(약 75만 갤런)의 물을 방류하면서 댐 수위가 낮아져 일단 범람 위기는 넘겼지만 붕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배수로 파손 및 범람 경고=중앙 배수로에 균열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 연말부터 계속된 겨울 폭우 때문에 배수면 콘크리트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지난주 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하는 과정에서 더 큰 압력이 가해져 배수로가 내려앉으면서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지난 주말 측정된 구멍의 크기는 길이 200피트, 깊이 30피트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 새벽 3시 댐 최고 수위인 902.59피트까지 물이 차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붕괴 위험은 비상 배수로 침식 때문=오로빌 댐은 중앙 배수로가 파손됐을 경우 우회 수단인 백업용 비상 배수로를 이용하게 고안됐다. 1968년 완공 이후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비상 배수로를 통해 지난 12일 방류가 시작됐다. 댐의 붕괴 위험은 이 비상 배수로에서도 침식이 발견되면서다. 콘크리트 둑이 세워진 지반 아래에 생긴 침식 구멍이 빠른 속도로 저수지 안쪽으로 확장되는 것이 발견됐다. ▶최악의 시나리오=12일부터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상공에서 바위를 떨어트려 파손된 중앙 배수로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때 초당 10만 큐빅피트의 물을 방류하면서 13일 오후 4시 현재 댐 수위는 898피트까지 떨어져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비상 배수로를 통한 방류 역시 12일 밤 중단돼 구멍의 침식도 멈췄다. 하지만 붕괴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15일과 17일 이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보됐다.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산 위의 눈이 녹게 되면 또 댐 수위가 올라가게 돼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비상 배수로의 침식 구멍이 오로빌 호수의 물과 일단 닿기만 하면 둑이 쓰러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이 벌어지게 된다. LA타임스는 "수백만 갤런에 달하는 통제불능의 거대한 '물의 장벽'이 댐 아래로 쏟아지게 된다"고 예상했다. ▶주민 대피 현황=댐 하류 뷰트카운티를 비롯한 유바카운티 등 댐 아래 페더 강기슭의 거주지 주민 18만8000명이 대피한 상태다. 당국은 배수의 안전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대피령을 해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주민들의 귀가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주 방위군 전원에도 동원령이 내려져 혹시 발생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만3000명 주방위군 전원에 대기령이 내려진 것은 1992년 LA폭동 이후 처음이다. 오로빌 댐은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75마일 떨어진 시에라네바다 구릉에 1968년 5월 완공됐다. 미국에서 흙으로 만든 댐 중 가장 크고, 높이 역시 770피트(235미터)로 최고다. 주 배수로 길이는 거의 1마일에 달한다. 댐으로 조성된 오로빌호는 둘레가 167마일에 달하는 가주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저수량은 350만 에이커·피트(4.4 세제곱 킬로미터)로 가주에서 2번째로 많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2-13

오로빌 댐 범람 우려에 대피령

새크라멘토 북쪽에 위치한 오로빌 댐의 붕괴로 인한 범람 우려로 가주정부가 저지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12일 가주정부는 오로빌 댐의 붕괴 및 범람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총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댐 하류인 페더 강 인근 지역의 주민 약 20만 명에게 고지대 대피령을 내렸다. 1968년 완공된 오로빌 댐은 새크라멘토 북쪽으로 75마일 지점인 오로빌 호수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770피트 높이의 댐이다. 그러나 최근 북가주를 강타한 폭우로 물의 양이 대폭 늘어난데다가 지난주 물을 방류하는 과정에 중앙 배수로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서 주 정부와 수자원 관계 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본지 2월 10일 A-1면 보도> 국립기상대(NWS)는 12일 밤 오로빌 댐에 있는 보조 배수로까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댐이 막고 있던 오로빌 호수의 물이 ‘통제불가능하게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주정부 수자원국은 12일 오후 4시경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유바 카운티, 버트 카운티를 비롯해 유바 시티, 라이브 오크, 니콜라우스 등 오로빌 댐 하류인 페더 강을 따라 들어서 있는 거주지의 주민들도 모두 대피 명령을 받았다. 유바 카운티와 버트 카운티에는 약 30만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최근 오로빌 댐의 중앙 배수로에서 구멍을 발견한 후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이런 상황에서 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968년 완공 이후 처음으로 비상 배수로까지 열어 물을 빼는 작업을 해왔지만, 댐 상류지역에 내린 집중폭우와 폭설로 인해 오로빌 호수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위는 오히려 더 올라가게 됐다. 다행히 12일 밤 오로빌 뱀의 수위가 다소 내려가며 현재는 비상 배수로를 이용한 방류를 멈춘 상태고, 배수로의 구멍 크기도 더이상 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NWS에 따르면 15일부터 다시 북가주에 비가 내릴것으로 예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정부는 오로빌 댐의 비상 배수로가 버티지 못하게 되면 엄청난 양의 물이 페더 강에 유입되고,강이 통과하는 오로빌 시 등에는 대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정부는 그러나 댐 전체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댐의 중앙 배수로에 구멍이 났기는 했지만 댐 자체는 안전한 상태라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전에도 댐 붕괴 및 대홍수 위기가 발생했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유바 카운티와 버트 카운티 주민들은 새크라멘토와 치코 등 인근도시로 대피한 상황이다. 최정현 기자

2017-02-13

'앨러지 스톰' 남가주 몰려온다…겨울 폭우 후 따뜻한 바람불어

'앨러지 스톰(Allergy Storm)'이 몰려오고 있다. 겨울철 폭우 및 폭풍이 잦은 남가주가 본격적인 앨러지 시즌을 맞이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린 뒤 따뜻해졌다 다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에 앨러지가 기승을 부린다. 지난 해 12월 12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폭우가 내린 후 1월에는 낮최고 기온이 80도까지 올라가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이번 주에는 샌타애나 강풍이 LA지역에 불면서 앨러지 폭풍에 완벽한 환경을 갖췄다는 것이다. 1월 호두나무를 시작으로 2월 올리브와 오크나무 등 봄철 개화기를 맞아 공중에 꽃가루가 떠다니면서 앨러지 환자는 물론 앨러지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앨러지로 고생하고 있다. 밸리에 있는 앨러지 및 천식 연구소의 제콥 오펜버거 박사는 "앨러지 관련 전화가 15% 늘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나자 환자들이 사무실과 복도를 가득 메웠다"며 "하나같이 충혈된 눈에 콧물을 줄줄 흘리며 두드러기가 잔뜩 난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을 찾은 레지나 모스는 "입안이 간질간질한 것으로 시작하더니 재채기가 나고 눈이 빨게 지더니 콧물이 난다"며 "재채기가 쉴새없이 나와 가슴이 아플 지경"이라고 말했다. 앨러지 전문 코박사의 집 이혁원 원장은 "보통 이맘때쯤부터 앨러지 환자가 늘기 시작한다"며 "올해는 낮과 밤 기온차가 심해 앨러지와 함께 감기 환자가 예년보다 많다"고 전했다. 브루스 박 피부과의 제니퍼 양 씨도 "앨러지로 인한 가려움증 때문에 찾는 피부질환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앨러지성 비염인 고초열(hayfever)은 치료비용이 2000년 61억 달러에서 2005년 112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미국인 60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20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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